서울의 사진 촬영 명소로 잘 알려진 남산공원 전망대의 한 포토존에서 방문객들의 사진 촬영이 일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서울 중구 남산공원 전망대에 한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서울 시내 전경을 사진 찍으려 하자 검은색 옷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경호원들이 다가와 이를 제지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곧 옮겨갈 한남동 관저가 보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경호처는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관저 쪽으로 사진 찍는 것을 막기 위해 경호 인력을 배치 중이다.
지난 8월 국방부가 경계·경호 작전 수행을 위해 윤 대통령이 입주할 관저 일대 13만 6604㎡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관저 일대 통제가 강화되면서 울타리 관저 안을 촬영하거나 묘사, 녹취, 측량하는 행위가 금지됐다.
대통령 경호처는 관저 촬영 제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서울시에 관련 안내판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관저 입주 시기는 예정됐던 6월보다 4개월가량 늦어졌다. 대통령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공간이 낡아 있었고, 보안·안전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초동 사저에서 출퇴근하던 윤 대통령은 교통을 통제해도 용산 집무실까지 10분 정도 걸렸지만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면 절반 수준인 5분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한강을 건너지 않아도 돼 일반 교통 흐름에 주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안에 한남동 관저 이사를 마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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