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보상 예상 금액이 수백억 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태의 책임을 둘러싸고 SK C&C와 카카오간 책임 공방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SK C&C는 21일 “(사고 당시) 주요 통화 내용은 전화 앱 자동 녹음 기능에 따라 파일이 남아 있다”며 화재 사고 당시 카카오 측과 나눈 통화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SK C&C 관계자는 “자사는 사고 당일인 15일 15시 19분 화재 발생 후 4분 만인 15시 23분에 판교 데이터센터 현장에 있는 카카오를 포함한 고객사 직원들에게 화재를 알리며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물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전에 카카오 측과 협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SK C&C는 사고 당시 나눈 통화 목록을 제시하며 “소방관계자로부터 화재 진압시 물 사용 및 전원 차단 불가피함 설명 듣고 고객사에게 전원 차단에 대해 알리고 협의했다”고 말했다.
SK C&C는 최근 김앤장을 로펌으로 선임하며 향후 있을 수 있는 법적 분쟁에 대비해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는 아직 로펌 선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역시 앞서 지난 19일 사태와 관련해 연 기자회견에서 SK C&C 측의 책임을 부각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재난복구시스템(DR)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 SK C&C의 책임을 물을 수 있냐는 질문에 “SK C&C 측에서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명문화된 규정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이날 카카오는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는데, SK C&C와 사전 협의 없이 내놓은 공시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사 관계가 미묘하게 흐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청 분당경찰서는 오전 10시 10분께부터 화재가 난 데이터센터 판교캠퍼스 사무실 등 2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추후 확보된 자료 분석과 간련자 조사를 통해 원인 등을 신속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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