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우려와 달리 아직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진보단체 측이 집회를 마친 후 보수단체가 집회 중인 용산 대통령실 앞인 삼각지 파출소까지 행진할 예정이어서 경찰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2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오후 1시 30분부터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서쪽 방향 차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경찰 추산 3만2000명이 모였다.
이들 단체는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집회 내내 "불법대선자금 주범인 이재명 대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문재인을 구속하라"고 소리쳤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가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세종대로 동쪽 방향 차로에서 경찰 추산 1만6000 명(오후 5시 기준)이 모인 가운데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치 보복과 거짓말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문제 삼으며 "허위경력, 상습사기 김건희 특검하라"고 맞불을 놨다.
촛불전환행동 집회에선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조형물을 때리는 시늉을 하자 경찰은 보수단체 쪽을 자극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우려와 달리 두 단체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촛불전환행동 측이 집회를 마친 오후 6시 30분부터 한강대로를 거쳐 용산 대통령실 앞인 삼각지 파출소까지 행진할 예정이고, 삼각지 파출소 일대에서는 오후 4시부터 먼저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4000여 명이 집회 중이어서 경찰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은 도로와 인도 곳곳에 안전펜스를 설치해놓고 행진 대열이 차로 전체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삼각지 파출소 일대에는 트레일러형 안전펜스를 설치해 다른 집회 참가자와의 접촉을 원천 봉쇄했다. 또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1∼3번 출구와 전쟁기념관 일대에는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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