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와 관련해 이 대표가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갔고, 이 대표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김문기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이 대표 측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은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공사개발1처장과 함께 2015년 1월 9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온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언급하며 이들의 관계를 부인한 과거 이 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며 “다 진실로 가게 돼 있다.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이전과 진술 태도가 달라졌다.
또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불법 자금은 1원 한 장 받은 일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그는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이 10원은 넘을 것”이라며 “돈이 전달되는 걸 이 대표가 모를리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추가 폭로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폭로 발언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대장동의 진실이 이 대표의 턱밑까지 왔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23일 논평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대장동게이트의 몸통이라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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