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조직 개편으로 질책성 인사가 줄을 이었던 대통령실에서 처음으로 영전하는 비서관급 인사가 24일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보건복지부 차관 인선을 단행하면서 박민수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을 복지부 2차관에 임명했다. 박 신임 2차관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복지부 보험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복지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재정 전문가’다. 박 2차관은 새 정부 출범 후 사회수석실 산하 ‘선임비서관’인 보건복지비서관을 맡았다. 당시 대통령실 내에서는 김정희 농해수비서관 등과 함께 전임 정부 기조실장 출신이라는 점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박 2차관의 인사 이동을 두고 윤 대통령의 능력 위주 인사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1급 상당 고위 공무원들의 인사는 승진이나 영전이 아닌 쇄신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현재 대통령실 내 1급 이상 고위 공무원 직책은 모두 56개다. 지난 8~9월 조직 개편 당시 정무1·2비서관, 시민사회소통비서관,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국정 난맥상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실을 떠났고 지금도 사회공감비서관, 시민소통비서관, 대변인, 뉴미디어비서관 등 4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사 중 가장 뒷말이 없는 교체 과정이 될 것”이라며 “후임 보건복지비서관도 복지부 출신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고득영 복지부 기조실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복지부 1차관에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을 임명했다. 지난달 초 조규홍 당시 1차관이 복지부 장관으로 내부 승진하며 생긴 연쇄 인선이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출범 5개월여 만에 복지부 장·차관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 신임 1차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복지부 대변인과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등을 거친 보건복지 전문가다. 2020년 9월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 1통제관을 겸임하며 코로나19 대응과 방역 실무를 맡아오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의료를 총괄하는 2차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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