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에 동참한 한국기업 9곳이 지난 1년 동안 플라스틱 사용량을 5000톤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가 발표한 ‘팩트(PACT) 성과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팩트에 참여하기로 한 국내 기업 9곳은 지난 1년 동안 플라스틱 사용량을 5120톤 줄였다. 팩트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감축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이니셔티브다.
지난해부터 팩트에 참여한 기업은 매일유업, 생수업체 산수음료, 식물성 식품 기업 올가니카, 우아한형제들, 차홍, 아모레퍼시픽, 우리카드, 밀레니엄 힐튼 서울, 워커힐 호텔 등 9곳이다. 올 하반기에는 LG생활건강과 코오롱 LSI/MOD가 추가로 가입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재생 가능한 원재료로 만드는 바이오 플라스틱, 폴리락타이드(PLA)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 종이, 사탕수수 등으로 대체했다. 우유를 담는 용기를 만들 때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고, 객실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칫솔과 빗을 비치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팩트에 참여한 9개 기업은 비닐 라벨 6억9698만6400개, 칫솔 9821만4286개, 비닐봉지 2천만 개, 페트병 1465만5659개, 일회용 컵 440만 개, 플라스틱 뚜껑 400만 개 등을 절감했다.
소비자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제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WWF 한국지부가 지난 7월 22∼25일 나흘 동안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은 결과, 응답자 51.9%가 음료를 구매할 때 빨대 없는 제품을 쓰고 싶거나 일부러라도 찾아서 사용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배달을 시킬 때 빈 그릇을 수거하거나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선택지가 있으면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9.4%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윤희 WWF 한국지부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감축을 생산 단계에서 시작해 전 주기에 걸쳐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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