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인플레이션 억제 만큼 고용 문제도 주시해줄 것을 촉구했다.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를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셰로드 브라운 미 상원 은행위 위원장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인플레이션 억제와 더불어 완전 고용을 보장해야 하는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노동시장의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공격적인 금융정책의 결과에 압도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의원은 상원 은행위 위원장으로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감독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또 다시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FOMC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음달 8일 중간선거가 임박한 만큼 민주당도 금리 인상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달 3.5%를 기록한 실업률을 내년 말 4.4%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약 150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브라운 위원장은 “이미 인플레이션 압박을 느끼고 있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실직은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키고 실직을 감당하기 힘든 수백 만 명의 미국인들의 생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고용을 촉진해야 하는 책임을 잊지 말고 차기 FOMC 회의에서 내리는 결정에 이를 반영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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