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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잉크도 안말랐는데…英서 거세지는 조기 총선론

수낵 총리 취임 첫날부터 '압박'

"조기 총선" 청원에 88만명 서명

보수당 지지율 추락에 野도 공세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총리에 임명된 뒤 총리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달 사이 2명의 총리를 맞은 영국에서 신임 총리 취임 첫날부터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당내 경선으로 등장한 리시 수낵 내각에 민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수낵 총리가 당의 분열과 불안정한 경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조기 총선의 압력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총리 교체 과정에서 목소리를 낸 영국 국민이 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보수당 의원 약 200명의 추천을 받아 당 대표 겸 총리에 올랐다. 전임자인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역시 67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1%에도 못 미치는 보수당원 16만 명의 투표로 선출됐다. 영국은 5년마다 총선을 치러 의회를 구성하고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는데 수낵은 보수당이 압승한 2019년 총선 이후 선거 없이 집권한 세 번째 총리다. 그 사이 보수당의 인기는 땅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트러스 전 총리가 사퇴를 선언한 20일 발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63%에 달했다. 영국 정부와 하원 청원 사이트에서는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청원에 88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특히 지지율이 보수당의 2배 가까이 치솟은 노동당이 조기 총선론을 부추기고 있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수낵은 영국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총리에 임명됐으며 누구도 투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CNN은 “노동당의 지지율이 훨씬 앞서는 상황에서 보수당이 규정상 2025년 1월까지 치러져야 하는 차기 총선을 앞당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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