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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열쇠 꽂아두나"…제조현장 지게차 본 감독관의 '한숨'

고용부, 5년간 제조업 산재 분석

지게차 사망사고 1위…77명 사망

"전복하면, 10명이 붙어도 못 들어"

안전운전·작업반경 출입금지 필수

작년 12월 충남에 있는 한 중소기업 작업장 내 지게차에는 열쇠가 꼽혀있었다. /양종곤 기자




작년 12월 충남에 있는 한 제조 중소기업을 점검한 근로감독관 A씨는 지게차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 사업장은 근로자 수가 50명 이상이다.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주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당시 지게차는 사업장 내 1대였다. A씨는 "공장에 들어올 때 보니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안하고 운전하던데"라면서 지게차 운전석으로 올라 타고 꼽혀있던 열쇠부터 빼고 자리에 앉았다. 그는 "열쇠를 꽂은 채로 두는 일이 잦은가"라고 회사 관계자에게 물어본 후 직접 안전벨트를 맸다. 이어 그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장치는 11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5년 간 제조업 현장에서 근로자 1017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지게차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27일 고용노동부가 2017년부터 작년까지 제조업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재해자는 11만5699명이다. 이 중 10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사고 빈도가 높은 가장 높은 기인물은 지게차로 7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 크레인(56명), 컨베이어(34명) 순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지게차 사고 사망자가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게차 사고는 근로자가 깔리는 경우가 많고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다. 지게차 사고는 운전 미숙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상황이 많은데 지게차가 운전자를 구하기도 어려울 만큼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감독관들은 운전 경험이 없거나 미숙한 근로자가 바쁘다고 운전석에 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전자가 열쇠를 늘 지니고 다니면 된다. 작년 제조업체를 점검한 근로감독관 A씨는 "지게차는 넘어지면 10명이 달라붙어도 들어 올리지 못한다"며 "지게차는 작업 반경 내 근로자 출입을 막으면 대부분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전일부터 12월2일까지 식품제조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점검에 나선다. 지게차와 같은 12대 사망사고 기인물 관리 실태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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