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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운영되는 목포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조짐

목포시, 매년 100억 넘는 재정 투입

방만 경영 비판 속 시민들 ‘발 동동’

전남 목포시 석현동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한 시내버스.




목포시내버스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은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전남지역노동조합 소속 태원·유진지부는 올해 초부터 사측과 진행해온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13일, 목포시내버스 156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을 결정하고,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7.4% 임금인상과 체불임금 지급, 한 달 만근 일수를 기존 13일에서 12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시내버스 이용객 급감과 가스비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목포시는 임시 버스 20대를 투입해 우선 주요 노선만을 운행하고 인접 무안 군내버스의 노선 확대, 공무원들의 시민 탑승 카풀제 운영 등으로 긴급운송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목포시 인구는 9월 기준 21만6900명 수준으로,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2만5000여 명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시민들의 목소리는 목포시 교통행정에도 집중되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시내버스가 '공공재'라는 이유로 ‘퍼 주기식 지원이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102억 원에 이어 올해에도 110억 원이 넘는 재정을 시내버스 회사 측에 지원하고 있다.

이에 목포시는 현재 '시내버스 노선 체계 전면개편 및 준공영제 실행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025년에나 준공영제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세금으로 마련한 재정지원금에 크게 의존하는 경영은 단절하기바란다.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용단이 필요하다”면서 “경색된 노사 관계를 푸는 지혜를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목포시내버스 노조는 2020년 2월에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당시에도 목포시에서 임금인상분 13억3000만 원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파업 하루 만에 정상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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