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에서 붕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고립된 곳이 지하 190m 지점이어서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광산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이 발생했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갱도의 제1수갱(수직갱도) 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박모(56), 박모(62)씨 등 2명이 연락이 끊겼다.
사고는 제1수갱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들어온 펄(샌드 토사물) 약 300∼900t(업체 추정)이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광산 아래에 갇혔다.
업체 측은 지하 190m 지점에 매몰된 작업자 2명을 구하기 위해 제2수갱을 통해 자체 구조 작업을 펼치다가 실패해 이날 오전 8시 34분께 소방당국에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
사고가 난 제1수갱은 일제 강점기 때 설치됐고 1976년 민영화돼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1988년에 설치한 제2수갱은 광물 작업이 모두 완료돼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구조 당국은 제2수갱 지하 140m, 수평 130m 지점에서 암석을 제거하며 사고 장소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색에는 소방관 46명, 광산구조대원 48명 등 구조 인력 135명과 장비 29대가 동원됐다.
구조 가능한 지점까지 도달하는데 최소 2박 3일이 걸릴 것으로 소방당국은 내다봤다.
김윤현 경북 봉화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당장 생사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하에 여러 개 통로가 있어 고립된 작업자들이 생존했다고 기대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