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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구합니다"…필리핀 날아간 군수들

◆지자체 외국인 근로자 유치전

충북도 괴산·보은·영동군수

현지 방문해 인력교류 등 논의

충남 당진시장도 몽골 찾아가

송인헌(앞줄 왼쪽 다섯 번째) 충북 괴산군수와 마리셀 토레스(앞줄 왼쪽 네 번째) 필리핀 제너럴마리아노알바레즈시장과 25일(현지 시간) 필리핀 현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괴산군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난 3일 강원 홍천군 내면 배추밭에서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 수급에 차질을 빚는 지자체들이 일손 확보를 위해 해외 현지를 잇따라 방문하며 인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앙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입국 완화로는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지자체장이 직접 일자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충북도에서는 최근 괴산·보은·영동군이 필리핀을 방문해 외국인 노동자 인력 확보에 나섰다. 송인헌 괴산군수가 지난 25일 마리셀 토레스 필리핀 제너럴마리아노알바레즈시장과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인력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지 근로자 280명이 내년 3월부터 괴산에 들어올 예정이다.

최재형 보은군수도 최근 자매도시인 필리핀 앙헬레스시와 마갈랑시를 방문해 외국인 노동자 입국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정영철 영동군수는 필리핀 두마게티시를 방문해 내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입국 인원을 늘리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모두 충북도 중에서 농업 비중이 높은 지자체들이다.



충남도 지자체들도 몽골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외국인 계절노동자 입국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성환 당진시장이 지난 14일 몽골을 찾아 4개 지자체와 계절근로자가 머물 숙소와 근무 환경 등을 안내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태안군도 키르기스스탄 대사와 계절근로자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밖에 전남 완주군은 베트남과 올 12월 딸기 수확에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 지원 방안을 논의 중에 있고 경북 안동시는 라오스에서 근로자를 입국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전남 해남군도 다음달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출장단을 필리핀에 보낼 예정이다.

일부 지자체들은 농가 단위로 운영되는 계절근로자 공급 체계를 농협이 주관하는 공공형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이 대규모로 외국인 근로자와 근로 조건을 계약한 뒤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장기 고용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고 영세한 농가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농촌 일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농산물 출하가 타격을 받아 결국 농가 소득 감소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현재 최장 5개월 수준인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근로기간을 대폭 연장하는 등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올 6월 외국인 노동자 부족에 따른 농촌과 공장의 일손 부족이 심화하자 외국인 근로자의 신속한 입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네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의 부정기 항공편을 증편하고 법무부와 협력해 사업주에게 발급하는 사증발급인정서 유효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7만 3000여명을 입국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일선 현장의 일손 부족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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