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시우(27)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현장을 찾아 ‘예비 신부’ 오지현(26)을 응원했다.
27일 대회 1라운드가 열린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김시우가 약혼자인 오지현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은 것. 김시우의 응원을 받은 오지현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의 준수한 성적을 적어냈다.
김시우는 18홀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오지현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킬 때 캐디 빕(조끼)을 입은 김시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확인한 오지현은 활짝 웃은 뒤 김시우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장난으로 입어본 것”이라고 밝힌 김시우는 “재미있었다. 응원하는 게 즐겁긴 한데 제가 직접 치는 것보다 옆에서 보는 게 더 떨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시우는 18번 홀 한 홀 동안 깜짝 캐디로 변신했다.
김시우와 오지현은 올해 12월 결혼식을 올린다. 김시우는 공개 연애 전인 2019년에도 본대회장을 찾아 오지현을 남몰래 응원한 바 있다. 김시우는 “3년 전에 왔는데 올해도 이렇게 와서 기분이 좋다”며 “어제 웨딩 촬영을 해서 많이 피곤할 것 같아 걱정이다. 사실 결혼한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어제 촬영하고 나니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4라운드까지 함께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 S-OIL 챔피언십까지 제주에 머문 뒤 함께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신혼집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오지현은 “웨딩 촬영을 하고 새벽에 제주에 도착해 바로 경기에 나섰지만 오빠가 있어서 그런지 힘든 것을 잊고 1라운드에 임했다”면서 “만약 오빠가 없었다면 18홀을 도는 것조차 길게 느껴졌을 텐데 함께했기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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