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기를 출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새 최고지도부를 이끌고 중국공산당의 ‘혁명 성지’라 불리는 산시(陝西)성 옌안을 찾았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이날 오전 시 주석이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이끌고 산시성 옌안의 혁명기념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달 16∼22일 열린 20차 공산당 당 대회를 거쳐 상무위원으로 유임 또는 신규 선출된 이들이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 등은 1945년 4∼6월 중국 공산당 제7차 당 대회가 열렸던 장소와 마오쩌둥 전 주석의 옛집 등을 둘러본 뒤 옌안혁명기념관에서 전시를 관람했다.
옌안은 마오쩌둥이 이끈 중국 공산당 대장정의 종착점이자 13여년에 걸친 항일투쟁 및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의 근거지가 됐던 곳이다. 특히 시 주석 일가와 깊이 관련된 곳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 당시 부친인 '혁명원로' 시중쉰 전 부총리가 반당분자로 몰려 유배를 당하자 14살 때 하방해 옌안에서 기층 민중의 생활을 경험하며 8년을 보냈다. 또한 장정(1934∼35년)을 마친 중국 공산당 홍군이 현지 소비에트 주석이었던 시중쉰으로부터 옌안을 넘겨받아 10년간 최후의 근거지로 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과 인연이 깊은 옌안에 방문한 배경에는 집권 3기 출범을 맞아 중국이 공산당 영도의 사회주의 체제 하에 '중국식 현대화'의 길을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시 주석 자신의 권위와 위상을 부각시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 주석은 2017년 제19차 당 대회을 마치고 집권 2기가 출범한 직후에는 상하이와 저장성의 공산당 유적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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