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로 불리며 K리그에서도 뛰었던 북한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정대세(38)가 은퇴한다.
29일 정대세 소속팀인 일본 프로축구 J2(2부)리그 마치다 젤비아는 “정대세가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2006년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데뷔한 후 17시즌 만에 프로 생활을 끝내게 됐다. 정대세는 마치다 구단 통해 "나는 축구에서 많은 것을 받았고 지금 내 마음은 가득 차 있다"라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무대에서 열심히 달린 17년 이제 종료 휘슬을 불고 끝낸다. 가슴을 펴고 축구화를 벗는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1984년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보유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북한 국가대표를 선택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북한 대표로 참가해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국가 연주 때 눈물을 쏟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북한이 1-2로 패했다. 국가대표 성적은 A매치 33경기 15골이다.
프로에서는 가와사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VFL 보훔, 독일 FC 쾰른 등을 거쳤다. 2013년에는 수원 삼성 소속으로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했다. 수원에서는 2년 반 동안 72경기에 출전해 23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 2020년 알비렉스 니가타에 임대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마치다에서 뛰어왔다. 정대세는 은퇴를 앞둔 이번 시즌에도 리그 34경기, 10경기 선발 출전해 6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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