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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매몰사고 나흘째 "진입로 100m 더 확보해야"

현재까지 진입로 45m 확보…고립 작업자 가족들 현장 확인

윤 대통령 "생계현장이 삶과 죽음 갈림길 된 현실 안타까워…구조 최선"

경북 봉화의 한 광산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 나흘째인 29일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처음으로 구출 진입로를 확인했다.

고립된 작업 조장 박 모 씨(62)의 아들(42)은 조원 가족, 업체 관계자, 소방당국 등과 함께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제2 수갱(수직갱도) 지하 190m, 수평 거리 45m 지점에 들어갔다.

아들 박 씨는 "일단 45m 지점부터는 갱도를 막고 있는 물질들이 암반이 아니라 석회 재질인 가루로 보였다"며 "제 눈으로 봐도 가루가 좀 많이 쌓여있는 걸로 보여 구출 작업 속도가 더 빨라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는 이어 "다녀온 지점이 마지막으로 꺾이는 구간이라고 한다"며 "이곳이 뚫려봐야 이후 구출 진입로 100m 상황을 알 것 같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제각기 크기의 암석들이 이리저리 쌓여있었다. 발파 작업으로 인해 일부는 가루가 된 상태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사진상 좌측 하단에는 쌓여있는 암석 뒤로 폭 2.1m, 높이 2.1m 크기의 갱도가 선명하게 보는데 이 갱도는 구조 당국이 '2차 진입로'라고 부르는 길이 약 100m 구간이다.



김시현 경북 봉화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이날 오전 두 차례 브리핑에서 "1차 진입로(수평 거리 45m 구간)는 확보했으며, 이제 2차 진입로(100m 구간)에 들어가기 위해 토사와 암석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2차 진입로에 들어간 이후 갱도 내 지지대를 설치·보강하고, 레일을 깔거나 정비해야 하는데, 최소 8∼10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갈산리 아연 채굴 광산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조장 박 모 씨와 보조작업자 박 모 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 도중 매몰 사고를 당했다. 구출 현장인 갱도에서는 광산 구조대 28명이 4교대로 진입로를 확보 중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는 생활의 현장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로 바뀌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소방청과 관계기관은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최근 20대 제빵 노동자, 건설 현장 50대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땀 흘려 일하는 분들의 연이은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도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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