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은 대규모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서울 도심에서 넓은 숲과 잔디밭, 한강과 중랑천을 아우른 대표 녹지로 꼽힌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우수한 조망권을 제공하는 동시에 서울 최대 간선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와 가까워 공원 주변으로 고급 주상복합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지어진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280가구)는 주변 자연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49층짜리 2개의 주거동과 33층짜리 1개의 오피스동으로 구성된 단지는 조망에 유리한 T자형 건물 배치와 리히터 규모 6.0, 진도 7.0의 강진에도 안전한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4개 층에 걸쳐 문화·집회시설이 조성돼 있으며 공공보행통로와 인접한 지하층에는 서울숲 지하철역과 연계된 판매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건축가는 설계 과정에서 서울숲과 한강의 조망을 어떻게 주민들의 삶 속으로 끌어들일지 고민했다. 역동적인 도심 속에서 자연과 조화된 공원 속에 사는 일상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저층 주거부분(2~21층)에는 오픈 발코니인 ‘그린 발코니’를 뒀다. 발코니는 외부와 호흡을 돕는 동시에 건축물 입면의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또 29층 주민공동시설에는 ‘아트프레임’이라는 갤러리 창을 통해 창틀을 최소화하고 높은 천장고(3.3m)를 확보해 개방감과 도시의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민공동시설에는 연회장, 클럽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등 한강과 서울숲을 담은 커뮤니티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단지가 서울숲의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게 다양한 공연, 전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아트센터(디-뮤지엄)와 개성이 뚜렷한 리테일 식음 MD 등 다양한 상업시설을 뒀다.
권연하 심사위원은 “대지의 해석과 주동의 배치, 평면의 구성, 구조적 해석까지 어느 하나 흠결이 없다”며 “29층에 배치된 커뮤니티 시설과 각 세대에서 느끼는 조망에 대한 설계는 명품 주거의 표본이 되리라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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