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55.4를 기록하며 9년 8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레고랜드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로 중견건설사들의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3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CBSI가 전월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55.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2월(54.3)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해당 지수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CBSI는 기업의 건설업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 CBSI가 9월 67.5에서 48.6로 18.9포인트 내리며 대형(66.7)·중소(50.0)기업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지방기업(51.7)의 하락폭이 10.9포인트에 달해 서울(61.0→59.0)보다 크게 악화됐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레고랜드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로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견건설사들의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지수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부항목 별로는 시공 실적을 지수화한 건설공사 기성지수(77.4→90.3)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수가 악화되거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66.4를 기록했고, 수주잔고 지수도 3.6포인트 내린 63.0을 보였다. 공사 대수금 지수도 3.1포인트 떨어진 87.0였다. 자금조달지수는 1.0포인트 상승한 73.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편 11월 지수는 10월보다 10.8포인트 상승한 6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위원은 “9월 지수가 50선 중반에 불과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와 가을철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11월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라며 “여전히 6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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