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1일 북한 초음속 순항미사일 속도가 빨라져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순항미사일이 이전에는 아음속, 마하 1 이하로 통상 비행했는데 이제는 북한도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속도 면에서 점점 위협적으로 바뀌고 있고 우리에게 분명히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이 추후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이 이달 13일과 올해 1월 등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속도가 마하 0.5~0.7 정도의 아음속일 것으로 평가했다. 군은 지난해 9월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공개하며 자세한 제원은 밝히지 않는 한편 속도가 음속(마하 1)의 수 배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회의에서 국방부가 지난달 제출한 내년 예산 정부안에는 반영하지 않은 ‘한국형 3축 체계’ 관련 사업 예산을 국회 심의 단계에서라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차세대전투기(FX) 2차 사업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Ⅱ 성능개량 2차 △장거리 유도탄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연구·개발 △230㎜ 다연장 로켓 3차 양산 등 예산 3100억 여 원이 사업타당성 조사가 직전에 끝난 탓에 담기지 않았다.
한편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찾아 영공 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참여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전·평시 항공작전태세를 보고받은 뒤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다수 항공기를 동원한 활동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해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면서 “적 도발 시에는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적을 철저히 응징할 수 있도록 작전태세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4월 창설된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도 찾아 북한의 탄도탄 위협에 대비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우리 군의 대탄도탄미사일 작전태세를 살펴봤다. 김 의장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 상황 역시 보고 받고 “이번 훈련 간 24시간 중단 없는 전시 출격 훈련을 통해 결전을 준비하고 한미 공군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해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배가시키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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