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겸 드라마 작가 소재원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일침을 가했다. 사고와 관련해 일각에서 핼러윈을 즐기러 간 피해자의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30일 소재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 작가는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는가”라며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던 시절이었다.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라며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다”고 비판했다.
소 작가는 “비극이다!”라며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 어느 시대나 존재해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덧붙였다.
소재원 작가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 원안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로 데뷔했으며 영화 ‘소원’, ‘터널’, ‘공기살인’ 등의 원작을 집필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수사도 본격화 되고 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총 475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목격자 조사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 목격자 44명을 조사했고 공공 CCTV는 물론 사설 CCTV까지 총 42개소 52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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