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로 평가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달 중순 한국과 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여부를 놓고 그동안 무산 등 여러 소식이 나왔지만 결국 한국을 찾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 방문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동을 하며 우호를 다질 예정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 측과 이달 중순 이후 방한을 위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5~16일) 이후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석유와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해온 빈 살만 왕세자는 올해 9월 27일 사우디 정부의 공식 수반인 총리에 임명됐다. 이에 맞춰 우리 정부는 올해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조율해왔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9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지난달 말 정부 일각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일정 때문에 방한이 어려워졌다는 소식도 나왔다. 하지만 양국의 조율 끝에 빈 살만 왕세자가 이달 중순 3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관련 실무 작업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권자이기 때문에 방한하면 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자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축하하고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위한 협력을 다짐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양국 협력 확대에 맞춰 우리 기업들의 사우디 건설 사업 수주에 청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 빈 살만 왕세자는 710조 원의 인프라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우리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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