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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연준도 영업손실

은행에 지급준비금·오버나이트 역레포 등에 이자 지급해야

단기물 금리 오르며 이자 비용 부담 ↑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점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시중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지급하는 이자가 보유한 채권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을 초과하며 최근 몇 주간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 14년간 양적완화로 사들인 8조 3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보유 자산을 통해 큰 이자 수익을 올렸다.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와 MBS의 평균 수익률은 2.3%다. 반대로 연준은 은행이 연준에 예치한 지급준비금과 오버나이트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해서는 은행 등에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단기물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지급준비금, 오버나이트 역레포 등에 대해 비교적 적은 이자만 지급해도 됐다. 하지만 최근 단기물 금리가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하며 많은 이자 비용을 지출하게 된 것이다.



WSJ은 “지난 9월 연준이 금리를 3.0~3.25%로 올린 이후 연준이 이자 순손실을 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연준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유력시 돼 연준의 손실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지난 10년간 재무부에 1조달러에 가까운 돈을 보냈지만, 이제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이자 수익을 재무부로 보내왔다. 지난해 연준 이자 수익 중 재무부로 보낸 돈은 1070억달러였다.

종합금융회사 바클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이자 순손실이 내년 6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가 2024년 150억달러로 줄어든 뒤 2025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이러한 영업손실은 통화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지만, 그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정치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바클리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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