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여진을 분석한 결과 ‘옥천 단층대’와의 연관성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연구센터장은 “여진의 경향성을 볼 때 우리가 흔히 아는 옥천 단층대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옥천 단층은 강원 남부지역에서 호남 지역까지 이어지는 단층으로 남한 중앙을 지난다. 추가령 단층, 양산 단층과 함께 한반도를 지나는 대표적인 단층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괴산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진원의 위치가 옥천 단층과 가깝다며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실제로 최초 지진 분석 결과 1:25만 지질도(안동도폭)에 기재된 괴산 지역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이나 북북동-남남서 방향 단층이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중 북북동-남남서 방향 단층이 옥천단층대와 연관성이 있는 단층이다.
이에 따라 지질연은 임시관측소 4개를 설치하고 본진을 일으킨 단층을 따라 일어나고 있는 여진의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 계열이 지진에 영향을 주는 경향성을 보였다. 옥천단층대와 관련이 낮은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질연은 지진의 원인이 된 단층을 확실히 지목하는 데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지진은 몇 년 만에 한 번씩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 수천 년의 재발 주기를 갖는다"며 "우리가 과거를 다 돌이켜볼 수 없으니 몰랐을 뿐 각자의 주기와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1978년에 지진계를 설치했으므로 현재의 단편만 보고 어느 곳은 안전하고, 어느 곳은 불안전하다고 하게 된다"며 특정 지역을 섣불리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규모 4.1 지진 이후 괴산에서는 현재까지 총 21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붕파손, 벽체균열 등 건축물 안전에는 위험이 없는 19건의 경미한 피해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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