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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환자도 거뜬" 한림대성심병원, 대동맥판막협착 '타비시술' 100례

2020년 4월 경기서남부권 첫 성공

2년 반만에 누적 100례 기록 세워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 성과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와 타비(TAVI)팀이 시술 중인 모습. 사진 제공=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 받은 김민석(90가명)씨. 중증으로 진행되어 판막을 대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지만 고령의 나이 탓에 망설여졌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대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 판막이 노화로 인해 굳어지고 좁아져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초기에는 약물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김씨와 같이 판막 협착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만으로 치료가 어렵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방치할 경우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반드시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같은 수술이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을 통해 노화된 심장판막을 교체해야 한다.

고민하던 김씨에게 고윤석 심장혈관센터 교수가 권한건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이었다. '타비'(TAVI)'라는 약자로도 불리는 이 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어 기존 판막을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허벅지 부위를 절개하는 만큼 가슴을 열고 진행하는 수술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다. 회복속도가 빠른 만큼 입원 기간도 5~7일 정도로 짧다.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최근 80세 이상 고령이나 개흉수술이 어려운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활발하게 시행되는 추세다.

김씨는 최근 타비시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로써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2020년 4월 경기서남부권 최초로 타비시술을 성공한 이후 누적 100례를 돌파했다.



타비시술은 심장질환 시술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술로 꼽힌다. 허벅지 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한 뒤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조직 판막을 삽입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성공 여부가 크게 갈린다.

한림대성심병원 타비시술 성공률은 99%다. 특히 카바(CAVAR) 에크모(ECMO) 적용 환자 등 중증도 높은 환자를 대상의 고난도 시술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6월에는 대퇴동맥·대동맥·쇄골하동맥이 모두 막혀 일반적인 방법으로 시술할 수 없었던 88세 고령 환자에서 국내 최초로 경동맥을 통한 타비시술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같은 치료성적을 기반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시술건수만 50례를 넘겼다.

고윤석 교수는 “한림대성심병원은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가 연계된 다학제진료 안에서 24시간 응급으로 타비시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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