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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스트롱맨' 네타냐후 재집권 눈앞…'극우색 짙어지나' 국제사회 우려

이스라엘 총선 '우파 블록' 승리

중간집계서 120석 중 65석

극우연합 '독실한 시오니즘당'

14석으로 원내 제3당 약진

새 내각 강경 우파 노선 확실시

이·팔 충돌 해법 모색 쉽잖을듯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제25대 이스라엘 총선에서 우파 블록이 사실상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중동의 스트롱맨’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하게 됐다. 또 우파 블록 내 극우정당연합이 제3당으로 약진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극단적 정파성을 띤 차기 연립정부가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일(현시 시간) 이스라엘 언론이 공개한 총선 투표 중간 집계(개표율 85% 기준)를 보면 네타냐후 전 총리를 지지하는 우파 블록은 전체 120석 중 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블록은 네타냐후가 대표인 리쿠드당과 극우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 유대교 성향의 샤스와 토라유대주의연합(UTJ)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극우 성향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지난해 총선(6석)의 두 배 이상인 14석을 확보해 원내 제3당이자 우파 블록 내 제2당 자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반(反)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중도·좌파 블록의 예상 의석 수는 50석으로 중간 집계됐다. 이 중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이끄는 예시아티드당은 24석, 베니 간츠 국방장관의 국가통합당은 12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써 지난해 “곧 돌아올 것”이라고 여운을 남기며 퇴진했던 네타냐후 전 총리의 선언이 1년 6개월 만에 현실화됐다. 역대 최장 기간 재임한 그는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연정 구성에 실패한 후 그에게 반대하는 8개 군소 정당들의 '무지개 연정'에 밀려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우파·중도·좌파·이슬람 세력까지 아우른 연정이 정치 불안정으로 1년 만에 붕괴함에 따라 이스라엘은 2019년 4월 이후 다섯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국제사회는 네타냐후의 새 내각이 이전보다 더욱 강경한 우파 노선을 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극단적 민족주의를 내세운 독실한 시오니즘당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보다 단호한 대팔레스타인·대아랍권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해당 정당을 이끄는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의원을 치안 담당 장관에 임명해 분쟁의 성지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성전산을 지키게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CNN은 "지난해 총선에서 같은 중도우파 성향임에도 네타냐후와 함께하기를 거부한 정치인들은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네타냐후가 연정 구축을 위해 더욱 우파에 치우친 정당에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며 차기 정부가 이스라엘의 법과 사회를 이전과 다르게 재편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그의 복귀 가능성에 최근 격화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정치적 해법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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