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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이달 중순 동남아서 정상회담 개최 논의"

日 요미우리신문 보도

외교부선 "결정된 바 없다"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일본이 이달 중순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자 3국 간 결속을 다지고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 3개국 정상은 모두 이달 10~13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15~16일 인도네시아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6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5개월여 만에 한미일 정상이 다시 마주 앉게 된다.



이번에 추진되는 정상회담은 최근 고강도 무력시위를 전개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북한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3국 정상이 단기간 내 다시 만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3개국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한일 양자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도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그간 국제행사 등을 통해 짧게 만난 바 있지만 정상회담을 한 적은 없다. 2019년 말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다만 외교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다만 양국 정상 일정을 고려해 외교 당국 간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위기 속에서 한미일 공조의 필요성을 배제하지 않는 기류인 셈이다. 기시다 총리도 제43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국제 질서가 위협받고 있는 현재의 전략 환경 하에서 일한·일한미 협력의 진전이 지금만큼 중요한 시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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