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6일째인 4일 희생자의 어머니라고 밝힌 한 유족이 윤석열 대통령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을 쓰러뜨리며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개 사죄를 요구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A씨는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며 윤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한을 파손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아들의 유품을 찾기 위해 체육관에 갔으며 분향소에서 조화를 본 순간 울화가 치민다”며 분노했다. 이어 그는 “지켜주지도 못하고서 조화는 왜 보내느냐”며 “조화들을 치우라”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이 장관의 조화를 치울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주장한 A씨는 윤 대통령과 이 장관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다 경찰에 의해 제지 됐다. A 씨는 “그날도 이렇게 막았으면 됐을 것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영가 추모집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이후 대국민담화나 대국민사과의 형식은 아니지만, 공개석상에 나서 "죄송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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