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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구조자들 "커피믹스 먹으며 버텼다"

"구조 위한 발파 소리 들으며 희망 가져"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한 가운데 5일 새벽 안동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봉화=연합뉴스




매몰사고 발생 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광부 2명이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먹으면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구조된 작업자들을 치료 중인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5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고립됐던 광부들이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텼다고 했다"며 "저희하고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립자들이 갱도) 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구조하는데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하셨고 가족분들도 누구누구 오셨다고 하니 굉장히 기뻐하시고 한편으로는 미안해하셨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6일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m 수직갱도에 고립됐던 선산부(작업 조장) 박모씨(62)와 후산부(작업보조자) 박모씨(56)는 사고 발생 221시간만인 4일 오후 11시 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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