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인수한 트위터 직원들에게 ‘24시간 근무 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는 직원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트위터 음성 채팅 서비스인 ‘트위터 스페이스’ 제품 관리자인 에번 존스는 최근 “일론의 트위터에서 직장 상사가 필요할 때”라는 글과 함께 금발의 한 여성이 수면 안대를 착용하고 침낭 안에서 쪽잠을 자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배경은 의자와 책상이 가득한 사무실이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트위터 제품 관리 담당자 에스더 크로퍼드였다. 크로퍼드는 해당 게시물을 직접 리트윗하며 “팀이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을 때”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일터에서 자라(SleepWhereYouWork)’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사진과 관련해 머스크는 사람보다 돈을 중시한다”, “잘못된 관행이 일반화되는 나쁜 경영과 나쁜 직장” 등의 비판이 빗발치자 크로포드는 “힘든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시간과 에너지 등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해명하며 “전 세계에 새로운 것들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원들이 있기에 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전사 휴무일을 전체 캘린더에서 삭제했다. 이 휴무일은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잭 도시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중 직원들의 번아웃(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 일환으로 매달 1일을 전사 휴무일로 정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리더십 스타일이 번아웃 예방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과거 머스크는 “나는 테슬라 공장 바닥에서 자며 일주일에 120시간 일한다”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직원들은 야근이 잦고 성과 압박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전사 휴무일 삭제에 대해 “트위터의 노동 문화에 대한 머스크의 인내심이 사라졌음(impatience)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 유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료화의 바탕이 될 인증계정 확대를 주문하면서 직원들에게 24시간 근무체제를 요구했다. 일부 직원들을 주 7일 12시간 교대 근무 지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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