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7일 유한양행(000100)에 대해 "올 3분기 영업적자는 일시적으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4000원을 유지했다.
유한양행의 전거래일(4일) 종가는 5만9200원이다. 52주 최저가는 5만3300원, 52주 최고가는 6만4600원으로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최근 공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4315억 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45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7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사 길리어드사이언스로부터 받는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가 내년으로 이연된 영향이 크다. 올해 3분기 유한양행의 기술료 수익은 31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원료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유한화학의 매출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에 크게 줄어든 데다, 또다른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의 광고비 지출이 증가한 점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한양행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지난 3분기 실적이 썩 좋지 못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3.8% 감소한 45억 원에 그쳤다. 글로벌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느라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4분기 매출 회복과 함께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며 “약품사업부 성장과 자회사 애드파마를 통한 개량신약 신제품 출시 효과로 제품 매출 비중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는 길리어드의 마일스톤 500만 달러가 인식되고 신약 렉라자 관련 R&D 비용지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약 렉라자가 올해 국내에서만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부터 처방환자수 증가와 함께 매출 규모를 500억 원 규모로 키우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매출 증가율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이 자체 진행 중인 렉라자 단독요법 임상과 별개로 파트너사 얀센이 진행 중인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과 렉라자 병용요법 관련 임상은 현재 폐암 환자 1000명 규모의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말 1차 분석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얀센이 매출 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지목한 5개의 후보물질 중 하나가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이었다"며 "렉라자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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