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력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민주·공화 양당이 선거 전 마지막 주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대혼전을 예고했다. 상원 주요 경합지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선거 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간) 선거 여론조사를 취합·분석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538·대통령 선거인단 수를 의미)’는 이날 기준 상원에서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을 54%,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46%로 집계했다. 미 언론들은 결국 네바다주(현 민주)·조지아주(〃)·펜실베이니아주(현 공화)·애리조나주(현 민주)의 상원 판세가 중간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원의 경우 이미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82%로 압도적이다.
이날 중간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어느 당을 뽑고 싶느냐’는 질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NBC방송이 등록 유권자 7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승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8%, 공화당을 택한 답변은 47%였다.
WP는 “역대 사례를 참조한다면 민주당이 확실하게 앞서야 승산이 있다”며 선거 당일 결집력이 높은 공화당의 승리를 높게 점쳤다. 다만 39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 역대급 사전투표가 이번 선거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낙 팽팽한 접전이라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내 광범위한 투표소 분포, 시차, 사전투표 개표 시점 등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원 초경합지인 조지아주의 경우 어느 후보도 50%를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12월 6일)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거의 최종 승패가 조지아주 결선투표 이후에야 가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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