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원인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8일 경찰청장실과 서울경찰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의 수사가 지휘부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는 금일 10시부터 경찰,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에 대하여 수사관 84명을 투입하여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4개 기관 총 55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찰청장실과 서울청장실 등 경찰 지휘부의 집무실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청장은 156명이 숨진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지휘체계 붕괴 등 초기 부실 대응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특수본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지휘부에 대한 수사와 관련 “성역없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수본의 주요 압수수색 대상지는 ▲경찰청 ▲서울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윤희근 경찰청장실은 윤 청장의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 9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주요 압수대상 물건은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휴대전화와 핼러윈데이 관련 문서, PC 전자정보, CCTV 영상파일 등”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전날 이태원 참사의 1차 책임이 있는 관련자 6명을 입건한 데 이어 경찰 지휘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및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본은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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