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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26.4%…주요국보다 낮아

내년도 예산안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비 8.3% 감액

심폐소생술 시행률 시도간 편차도 커 "교육 강화·예산 늘려야"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한국의 의료인 외 일반인 심폐소생술(CPR) 시행률이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보다는 한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6년 16.8%, 2017년 21.0%, 2018년 23.5%, 2019년 24.7%, 2020년 26.4%로 증가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병원 도착 전에 ‘근무 중인 구급대원 및 의료인’을 제외한 일반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이런 비율은 영국 70.0%, 미국 40.2%(이상 2020년)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웃 국가인 일본의 경우 2013~2015년 50.2%로 2020년 기준 한국의 2배에 가까웠다.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존퇴원율은 한국이 7.5%로, 미국 9.0%, 영국 8.3%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시도간 편차도 큰 편이었다. 2020년 서울이 40.7%였고 대구는 35.1%였지만, 광주와 경북은 각각 12.8%, 15.5%에 그쳤다.



정부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을 받은 사람의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크게 줄었다. 2017년 66만5000명, 2018년 69만4000명, 2019년 67만3000명이었던 것이 2020년 14만8000명, 2021년 18만6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의 2023년 예산안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비 지원 예산은 올해(18억원)보다 8.3% 감액된 16억5000만원으로 편성됐다.

남 의원은 “현재의 응급처치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자동 심장충격기(AED) 보급도 확대해야 한다”며 “10.29 참사를 계기로 응급처치 교육비 지원 예산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으로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미시행한 경우보다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율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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