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미국이 꺼낸 무기거래설에 발끈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은 8일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부국장은 “최근 미국이 우리와 러시아 사이의 무근거한 ‘무기거래설’을 계속 여론화하면서 어떻게 하나 이를 기정사실화해보려고 책동하고 있다”며 “이미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미국이 내돌린 ‘무기거래설’을 반공화국 모략설로 규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책동을 불법무도한 유엔안보이사회 대조선 ‘제재결의’에 걸어 국제무대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시각을 흐려놓으려는 적대적 기도의 일환으로 평가한다”며 “미국은 근거없이 우리 공화국을 걸고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도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주북러시아대사관은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최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인을 통해 무기나 탄약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받을 계획도 없다”고 밝힌 내용을 참조해달라고 RFA에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인을 통해 무기나 탄약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받을 계획도 없다”면서 “우리와 북한은 이미 공식적으로 미국의 추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관은 이달 2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며 유엔 차원의 책임을 묻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당시 브리핑에서 이란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에 맞서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러시아 무기 제공에 대해서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