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받은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한 데 대해 행정안전부 차관은 ‘사실상 파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사실상 파양이 아니냐’는 질문에 “예 그렇게 보여진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특수활동비를 줄이겠다고 하면서 개와 고양이 사료 값을 사비로 쓴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면서 “그런데 퇴임 후에는 월 250만원씩의 국가 예산을 지원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파양하겠다고 하는데 앞뒤가 좀 안 맞는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차관은 “풍산개 사육과 관련해 대통령기록관실에서 문 대통령 비서관 측과 계속 소통해왔고, 대통령기록관실 내에서 구체적으로 필요한 예산을 검토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사료를 먹이는 비용, (털을) 다듬어주는 역할 등에 월 2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단 거냐’고 묻자 한 차관은 “인건비와 사료비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러자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행안부 차관의 정확하지 않은 발언이 국회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며 “월 250만원에 무슨 인건비가 포함돼 있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 등 2마리를 선물 받았다. 이들은 새끼 7마리를 낳았고 이 중 ‘다운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입양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풍산개 3마리는 경남 양산 사저로 함께 내려갔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6개월이 지난 5일 ‘경남 양산 사저에 퇴임과 함께 데려온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행정안전부에 전달했다. 이는 월 250만원에 달하는 관리비 부담 주최를 놓고 이견이 생긴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은 비판을 쏟아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님,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혈세로 충당해야겠느냐. 임기 마지막 날에 이런 협약서까지 작성하고 싶었느냐”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나.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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