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21일 된 신생아의 뱃속에서 8명의 태아가 발견됐다. 이 태아는 ‘태아 속 태아’로 불리는 기생 쌍둥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인도 자르칸드주의 한 사립 병원에서 여자 아기가 태어났다.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의 배는 임신한 듯 부풀어 있었다.
최초 진단에서 낭종(물혹) 또는 종양을 발견한 의료진은 아기의 부모에게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그러던 지난 1일 수술이 진행됐다. 21일 된 아기의 복부에는 무려 8명의 ‘기생 태아(fetus-in-fetu)’가 있엇다. 태아의 크기는 3~5cm 정도로 복부 낭종 내부에서 발견됐다. 병원 측은 태아의 발달 상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응급수술 끝에 기생 태아는 모두 제거됐고, 다행히 아기는 수술 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의 병원장은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국제 학술지에 실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생 태아는 수정란 분열 이상이 원인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원래는 도태돼야 하는 수정란이 다른 태아에 기생해서 자라는 현상이다.
‘50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최근 환경적인 영향으로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약 200건 이상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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