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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북극해 얼음, 30년 뒤면 사라진다…"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

유엔 사무총장은 미·중 지목해

"후진국 온실가스 감축 지원해야"

ICCI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2022년 극저온권의 상태’ 표지. ICCI 홈페이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에는 여름철 북극해를 떠다니는 해빙(海氷, 바다 얼음)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지금의 기후변화 속도가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며 선진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비영리 연구단체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개최에 맞춰 7일(현지 시간) 내놓은 최신 보고서에서 세계의 빙권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며 북극해 해빙이 2050년까지 완전히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만 해도 이상고온으로 남극에서 3월에 비가 내리고 알프스 산맥의 얼음 덮개가 여름 동안 5% 소실되는 등 극지대 이변이 잇따랐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세계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이상적 시나리오가 실현되더라도 빙하가 2200년까지 계속 녹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현 수준의 탄소 배출이 이어진다면 해수면이 2150년까지 매해 5㎝씩 오르고 극지대의 대부분 생물이 멸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동저자인 로비 말렛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듯 북극해에서 여름철 얼음이 없어지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며 “바람과 파도가 강해져 침식이 증가하고 세계 곳곳의 450만 명 이상 인구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이집트 COP27 정상회의에 참석한 구테흐스 총장은 선진국이 후진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협정을 속히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연대 협정을 맺든지 아니면 집단 파멸의 길로 가든지 선택할 시점”이라며 “특히 (탄소 배출 1·2위국인) 중국과 미국이 (협정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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