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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색소폰의 매력은 무궁무진… 대중음악 연주보다 풍만하고 따듯해"

라흐마니노프 곡 연주 앨범 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8일 서울 포니정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앨범 ‘라흐마니노프’ 수록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뮤직앤아트컴퍼니




“색소폰은 금관 악기의 웅장함과 목관 악기의 부드러움, 현악기의 유연함까지 다 가진 악기입니다. 다양한 음역대를 커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리톤, 테너, 알토, 소프라노 등 여러 성부를 커버할 수 있어요. 클래식 악기로서 색소폰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색소폰을 클래식 음악에서도 사용한다는 사실은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관현악에 편입되지 않은 탓에 팝, 재즈 등 대중음악에서 쓰임에 비하면 그 폭이 좁은 편이지만, 클로드 드뷔시 등 인상주의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색소폰 협주곡을 작곡한 바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국내 첫 클래식 전문 색소포니스트로 활동 중인 브랜든 최가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을 색소폰으로 연주한 앨범 ‘라흐마니노프’를 발매했다.

브랜든 최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니정홀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인생 역정이 큰 영감을 줬다”며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꿋꿋이 작곡에 몰두하며 뒤늦게 작곡가로서 인정 받은 그의 인생이 저와도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에게는 아직 색소폰이 클래식 악기로 받아들여지지 않다 보니 브랜든 최 입장에서는 활동 자체가 쉽지 않았고, 클래식 색소폰을 알리는 일부터 해야 했다.

그는 “예전에는 협주곡을 연주할 기회도 없었지만, 요즘은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등과 함께 공연하면서 지휘자들로부터 같이 연주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지휘자나 음악가들로부터 클래식 색소폰이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수 있느냐는 기초적 질문부터 받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학의 전공 과정도 많아졌다.



새 앨범 ‘라흐마니노프’를 발매한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사진 제공=뮤직앤아트컴퍼니


클래식 색소폰은 대중음악에서 연주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브랜든 최는 “클래식을 연주하는 색소폰은 마우스피스부터 다르다. 사용하는 리드도 대중음악 용도보다 부드럽고 깔끔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중음악의 색소폰이 다소 거친 소리를 내는 반면, 아랫입술을 말아서 연주하는 클래식 색소폰은 좀 더 풍만하고 따듯한 소리를 낸다”고 덧붙였다.

브랜든 최는 이번 앨범에서 첼로, 피아노, 성악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어온 그의 작품을 색소폰의 음색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2악장의 메인 테마를 가져다 작곡가 크라이슬러가 재편곡한 ‘기도’도 색소폰으로 연주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24일에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공연도 한다. 음반을 함께 녹음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 새 앨범 수록곡은 물론 내년 새로운 프로젝트로 준비 중인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도 연주한다.

한편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갑상샘암(갑상선암) 진단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브랜든 최는 "현재는 수술을 잘 마치고 상태가 좋아져 아무 문제 없이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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