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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진자 7000명대 급증… 출구 못 찾는 제로 코로나에 디플레 공포 커진다

習 등 지도부, '무관용 방역' 경제 피해 우려

경기 둔화 위기·극에 달한 불만 여론 등 의식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 모색하지만

확진자 6개월만 7000명 돌파.. 고심 커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여 만에 다시 7000명대로 급증하며 집권 3기를 맞아 경제 성과가 시급한 시진핑 정부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도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의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있지만 갑자기 불어난 확진자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방역 완화 타이밍을 놓칠 경우 제로 코로나발(發)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경기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간) 중국 고위 관리를 인용, 시 주석을 포함한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를 내려 놓고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위한 조치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현행 ‘7+3일’에서 총 7일로 축소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WSJ는 “다만 방역 완화가 공산당 지지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제로 코로나 해제 시기는) 내년 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중국 국가질병예방통제국은 “중국의 코로나 방지 조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며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WSJ 보도는 시 주석을 포함한 지도부의 속내가 복잡해졌음을 가늠케 한다. 무관용 방역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결국 중국 정부도 제로 코로나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이 제로 코로나 봉쇄발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9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해 22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날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년 전보다 2.4% 올라 9월(2.8%)보다 상승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로 코로나로 중국 내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이 수요와 공급 가격 모두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에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과 대비된다. 통신은 “중국이 세계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고 있는 것이 역설이라면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미국의 규제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올 들어 10월까지 반도체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뚝 떨어졌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 여론도 분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 여론도 분출하고 있다. 중국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7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제로 코로나는 치러야 할 대가는 크지만 실현할 수 없는 목표다. 경제와 사회적 대가가 너무 크다”며 제로 코로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요격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강성’ 관변 언론인인 그가 비판에 나섰을 정도로 방역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가 다시 퍼지고 있는 점은 시진핑 정부의 고심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7일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323명으로, 상하이 봉쇄가 한창이었던 5월1일(7175명)에 이어 처음으로 다시 7000명대로 올라섰다. 맥쿼리 그룹의 중국 경제분야 책임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압력은 중국 정부가 ‘결정적인’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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