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력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투표에 나선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현재 미국의 상황에 불만을 드러냈다.
미 CNN은 이날 에디슨리서치 등과 함께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중간선거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미국의 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은 현재의 국정운영 상황이 단지 불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화가 난다”는 입장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5%로,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간선거 직전 지지율과 동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았다. 유권자의 절반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봤다. 미국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6%였다.
유권자들이 꼽은 이번 중간선거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이었다. 중간선거에 나선 유권자의 3분의 1이 인플레이션을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지목했고, 낙태(27%)가 그 뒤를 이었다.
4명 중 3명이 미국의 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매우 가난하다”고 보는 유권자도 40%에 달했다. 2018년 중간선거 당시 유권자의 70% 가까이가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비관적인 분위기다.
이번 선거에서 약 46%의 유권자는 지난 2년간 가족의 재정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재정상황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또 유권자의 4분의 3 이상이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날 진행된 중간선거에서는 미국 연방의회 하원 전체 의석인 435석, 상원 100석 중 35석, 50주 가운데 36주의 주지사를 뽑는다. 일단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쪽이 상원을 장악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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