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가 8일(현지시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한 차례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해커 박사는 워싱턴DC 윌슨 센터가 ‘붕괴와 혼란 방지: 원자력 안전과 에너지 개발을 통한 남북교류 신뢰 구축’이라는 주제로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함께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커 박사는 “북한은 결국 핵실험을 할 것”이라며 “내가 그들 입장이라면 나는 한 차례가 아닌 몇 번의 (핵) 실험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북한은 지난 수년간 핵실험이 핵 프로그램과 전체적으로 얼마나 통합돼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추가 핵실험 장소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커 박사는 또 북한이 과거 도발 이후 미국과의 대화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언급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미북 간 대화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강하게 전략을 선회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며 “미북 간 대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이전 행정부가 지금까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일치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미북, 남북은 협상으로 돌아가 북한의 군사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민간 핵 에너지 및 우주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교수도 “북한은 핵실험을 여러 번 감행할 것”이라며 “북한은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여러 탄두를 탑재할 것으로 더 작고, 강력한 효율적인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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