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을 거부하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10·29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의원 모임'은 9일 "참사에 대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국무총리를 비롯해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참사 최종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통령 퇴진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모임에는 안민석, 이학영, 도종환, 홍익표, 박주민, 이재정, 강민정, 김남국, 김승원, 김용민, 문정복, 민병덕, 양이원영, 유정주, 이수진(동작), 장경태, 정필모, 최강욱, 황운하, 최혜영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정부가 10·29 참사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라며 "해외 유수의 언론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한국 정부의 치안 대응 실패로 꼽고 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진상조사를 하겠다며 책임을 떠넘길 곳만 찾고 있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안전 개념은 국민의 일상적 삶의 안전보다는 범죄자 소탕 정도로 축소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당 일각의 정권 퇴진 운동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윤 대통령) 퇴진과 관련해 한 번도 논의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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