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대통령실 국정감사 과정에서 전날 포착된 참모진의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과 관련해 “두 분은 국회의원도 한 분들이고 국회를 모독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경질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발언에 이같이 답했다. 국감 도중 강 수석의 노트에 적힌 ‘웃기고 있네’ 문구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문구는 김 수석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두 분이 국회의원도 해 봤고 해서 (국회가) 편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이 “국회를 무시하고 본인들끼리 떠들어도 되는 것이냐”라고 되묻자 김 실장은 “잠깐 일탈이 있는 것이죠. 계속 떠든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두 수석이 사과하고 퇴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저도 사과하고, 다 사과하고, 그리고 (두 수석이 국감장에서) 퇴장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더이상 뭘 하란 말입니까”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이유로 김 수석이 운영위에 불출석한 데 대해서는 “순방처럼 중요한 게 어디 있습니까? 순방 가는 계획은 이미 지난주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반박했다.
강 수석의 경질 등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를 받고 윤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고 그런 것을 여기서 밝힐 수는 없죠”라고 답했다.
‘경질이나 업무 배제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전 의원의 지적에는 “(윤 대통령이) 일단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경질 의견을 제시했느냐’라는 질문엔 “건의 안 드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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