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피할 방법이 없다”며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MBC)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게 조사받으러 오라고 하면 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이) 저렇게 막무가내인데 피할 방법이 있을까 싶다”며 “10·29 참사 국민애도기간이 풀리자마자 바로 당사를 침탈하고 쇼를 벌이고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마 이 대표에 대해서도 칼끝을 겨누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다만 “지금은 국민 시선을 생각하고 조금 자중하고 있는 듯하다”며 검찰이 이 대표 소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정해진 수순대로 나온다면 피할 방법은 없다”며 정면대결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10·29(이태원) 참사로 정권이 위기에 몰리고 많은 비판이 있다 보니까 그냥 압수수색 쇼를 통해서 국면전환을 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 대한 파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까지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정권 퇴진운동으로 간다는 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권한을 위임해주고 뽑아줬던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다음번 본회의가 24일 열리는데 그 이전에 우리가 협의를 이뤄내게 된다면 무난하게 국정조사가 결정될 것이고, 만약 무난하게 합의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단독으로라도 동의하는 다른 야당과 함께 처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국가 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개인과 국가 사이에 다툼이라는 건 굉장히 버겁고 어렵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라든가 민변이나 참여연대도 여기에 참여한다고 한다”며 “(민주당도) 그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해주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같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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