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해외 순방 과정에서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허가하지 않은 데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실이 언론을 통제한다’ 비판이 나오자 여당이 수습에 진땀을 빼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은 뒤 “그것에 대한 의견은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고 했다는데 (전용기 탑승 배제는) 제가 논평을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저도 더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MBC 출입 기자들에게 11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전용기 탑승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최근 MBC가 외교 사안에 대한 왜곡·편파 보도를 반복했다는 이유에서다. MBC는 직접 민항기를 통해 윤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을 취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절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게시한 것은 이태원 참사 직후 재발 방지 해법을 제시한지 열흘 만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