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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찾은 바이든 “공화당과 일할 준비 돼 있다…내년 초 재출마 결정"

'졌지만 잘 싸웠다'…예상밖 선전에 고무

"미국인, 정쟁 원하지 않아" 협력 강조

차기 하원의장 유력후보와 전화통화도

"비토 있다" 핵심 국정 의제 고수할 듯

"시진핑 만나 레드라인·대만문제 논의"

AP연합뉴스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며 여유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공화당과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의지도 드러냈다. 민주당 세력이 줄어든 차기 의회에서도 주요 정책 노선과 법안 등을 밀고 나갈 여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 간담회에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언론과 전문가들이 예상한 “레드 웨이브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재선 도전 가능성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유보한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누가 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둘의 다툼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웃어넘기기도 했다.



공화당에 넘어간 차기 연방하원에서 공화당과 적극적으로 국정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번 선거로 미국인들이 계속되는 정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여러 현안에서 공화당과 타협하는 것이 타당할 경우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확정될 경우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통화를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내게는 비토(의회 통과 법안 거부권)할 수 있는 펜이 있다”며 인프라투자법이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이미 시행 중인 주요 정책을 변경 없이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달 13~16일 인도네시아 G20 회의에서 시 주석과 대만 문제를 논의하겠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근본적인 양보를 하고 싶지 않다. 갈등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며 “각자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양국의 핵심 이익을 서로 이해한 뒤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공정 무역, 역내 외교 관계와 핵 군축 등을 논의하고 대만 공격시 방어 의사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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