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0일 새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특정국가를 겨냥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의의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한 뒤 “상호 호혜적인 접근법을 기반으로 해서 역내 자유와 평화, 번영 증진에 기여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나라가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국가”라며 “이 지역에서의 현안 해결과 미래 질서 형성에 책임감을 갖고 적극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부 들어 우리나라의 높아진 국격에 걸맞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의 일환”이라면서 “역내 지역에서의 우리 전략과 자체적인 기여 노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중국 견제 전략으로 평가받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동맹국인 미국의 전략에 대해 코멘트(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수립하게 될 인도태평양 전략은 제3국을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북미국 산하에 인도태평양 전략팀을 설치, 관련 전략을 수립해왔다. 당국자는 “북미국에 태스크포스(TF)가 설치돼 지금까지 미국, 일본 등 우리 우방국뿐 아니라 우리 유관부처 의견도 수렴했다”며 “앞으로 최종 전략이 마무리되는 목표 시기를 연말 이전으로 잡고 있는데, 그때까지 협의 과정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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