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단단히 찍혔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머스크가 다른 국가와 협력하거나 기술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머스크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시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들여다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머스크의 사업 중 일부가 다른 국가와의 외교관계와 맞물리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약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중국 암호화폐 업체 바이낸스홀딩스, 카타르 국부펀드 등 외국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이들 국가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머스크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는 ‘특별행정구론’을 들고 나와 대만의 불만을 산 것은 중국이 테슬라의 핵심 시장이자 생산기지이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중국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중국에 들여오지 않겠다는 확약을 구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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