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 소견을 받은 뒤 장기 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과 가족들을 찾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이날 오전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해 힘든 결정을 내린 가족을 위로하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일에도 해당 장병과 가족들을 찾아 위로한 바 있다.첫 방문 당시 장병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방문에서 김 여사는 가족들에게 "아드님이 완쾌돼 가족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오면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주치의가 뇌사 판정을 내렸고, 오늘 뇌사심사위원회를 열어 장기기증을 할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김 여사가 다시 병원을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는 장병 가족이 장기기증센터를 방문해 기증 접수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그 곁을 지키며 가족과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지난 2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이날 10대 고등학생의 빈소가 있는 서울 노원구의 한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빈소에서 딸을 잃은 부모에게 "사고를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8살 남동생에게도 "어른들이 누나를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도 용인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정말 죄송하다"며 애도했다. 남자친구의 비보를 듣고 입국한 미국인 여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운 지난 4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 법회' 추도사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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