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6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고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한미일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떠나는 순방에 대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이런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지만 워낙 우리 국민들의 경제 생산 활동과 이익이 걸려 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일정상회담은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에 더해 한미정상회담까지 개최된다고 알렸다.
윤 대통령은 5월 21일 취임 11일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후 가장 빨리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서 일부 균열이 생긴 한미 동맹의 재건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찾은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적이 있지만 정식 의제를 다루는 정상회담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은 양국이 공식적인 의제를 논의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우선 의제는 북한과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이 될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미일정상회담 이후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조우한 데 이어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미일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세 정상은 핵무력을 법제화하고 연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에서 한국의 새 인도태평양 전략도 밝힌다. 이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은 자연스럽게 핵 억제력 강화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편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환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식의 만남일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상호 호혜적 관점에서 다양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